<aside> 💁 인터뷰어: 김세린, 권수진 현장 촬영: 권수진 사진 제공: 조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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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소 인사이드는 디자이너 눈에만 보이지만, 알고 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페디소 인사이드]를 통해 실무자의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작업 과정의 뒷이야기도 들으며 디자이너의 역할과 관점을 엿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페디소 인사이드’ 세 번째 주인공은 조열음 디자이너입니다. 조열음 디자이너는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브랜드의 니즈에 따라 아이덴티티, 그래픽, 패키지, 인쇄물, 패턴 등의 다양한 매체에 컨셉을 풀어내는 일을 합니다. 의류 브랜드 로우클래식에서 4년간 근무했고, 현재는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PART 1. LOW MUSEUM 아이덴티티 (2017)

Q. 〈LOW MUSEUM 아이덴티티〉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LOW MUSEUM 아이덴티티〉는 런웨이쇼 형식이 아닌 ‘뮤지엄’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로우클래식 17FW 콜렉션을 위한 작업으로 로고, 초대장, 포스터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의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습니다.

https://lh5.googleusercontent.com/9DXfFEwdLmcLlbAToP7gfwgCDc7eU5Kf2XsPxXLt8Mnkx5dFM3DcB2lNCWl2mjI9LqcaBvvljep8xR1vqsw4RQIiSacmso99ZIFtyEZZAcvHGeJIbKEPFGg85EyOEmqId2xam9M

Q. 17FW 컬렉션은 전시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였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보통은 서울패션위크의 런웨이 쇼에서 모델이 워킹하는 식의 일반적인 쇼의 형태로 콜렉션이 진행돼요. 사실 로우클래식에서 이전에도 패션위크에 참여하지 않고 학교를 콘셉트로 중앙고등학교를 대관해 쇼를 한 적도 있고, 런웨이를 다르게 해보려는 꾸준한 시도가 있었어요. 길게는 세 달에서 짧게는 한 달을 준비하는 쇼가 10분 만에 끝나는 것에 대한 이명신 디렉터님의 회의감도 있었고요.

이 뮤지엄 콘셉트는 디렉터가 티노 세갈(Tino Sehgal) 이라는 작가에게 개념적 영감을 받아서 시작됐어요. 티노 세갈은 주로 무용이나 설치 작업을 하는데, 예를 들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무용수 둘이 명화 속의 키스 장면을 반복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그것을 녹취, 영상, 도록 등의 그 어떤 기록으로도 남기지 않음으로써 그 순간, 그 장소에 있는 사람만 향유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 식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개념적으로 영감을 받아서 패션쇼도 로우클래식의 쇼피스를 입은 모델들이 설치 아트웍과 함께 어우러지는 전시 형식으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어요.

Q.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쇼를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뮤지엄 테마로 콜렉션을 진행하는 것이 급하게 결정되어서 디자인 작업은 5~6주 정도 소요했던 것 같아요. 제작 기간을 제외하고 실제 디자인은 4주 정도 작업했어요. 나머지는 제작하는 데 시간을 썼어요. 이 시기에 내부에 그래픽 디자이너가 2명이었어요. 프로젝트 하나를 나눠서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이번엔 누가 맡아서 하자’ 이런 식으로 PM을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선배가 저에게 PM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셔서 제가 전체 디자인을 담당했어요. 리플릿만 동료분이 도움을 주시고요.